- 다 아는 것처럼 언어는 ‘존재의 집’이며 생각의 집이어서 말은 우리가 그 사안을 대하는 시선을 담고 있다. 즉,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언어를 쓰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의 말에 주목하고 자기 언어를 가진 사람에게 귀 기울인다.
-그것이 자신에게 최선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조용한 퇴사’ 중에도 구성원들은 업무를 해야 한다. 그러는 동안에도 시간은 흐르고 그 시간은 다시 없을 우리들의 소중한 인생이다. 돌아보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희소하며 돌이킬 수 없는 자원은 시간이었다. 그런 자원을 그렇게 쓰는 것이 현명한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업무를 끝낸 일과 후나 주말만 인생이 아니고 업무 시간도 엄연한 인생이란 말이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고 뜻이 맞지 않으면 다른 대안을 알아보고 택하되, 지금 있는 곳에서 일하는 동안은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라는.
-물론, 회사의 주인도 아닌데 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느냐는 질문이 있을 줄 안다. 나는 이런 답을 하고 싶다. 회사의 주인이 되라는 게 아니라 자신이 맡은 일의 주인이 되라는 뜻이라고.
- 조용한 퇴사’를 결심하기까지 숱한 고민이 있었을 테지만 어쨌든 하기로 한 이상 그 일은 자신의 일이다. 그저 회사의 일을 월급 받는 대가로 해주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어차피 정해진 월급을 최소한의 노력으로 받으니 일견 가성비가 높아 보이지만, 이 생각엔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 일을 통해 우리는 월급만 취하는 게 아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도 일어나고 새로운 경험과 통찰도 쌓이며 뜻이 다른 사람과 일할 때의 스킬도 배운다. 월급만 받아가지 않고 이 모든 걸 다 취하는 게 훨씬 남는 장사가 아닐까? 그러니 회사 일을 해주는 게 아니라 일의 주인이 되어 나의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자신에게 유익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스스로 물어볼 일이다. 나는 일을 해주는 사람인가? 하는 사람인가?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218/117939301/1
모두가 ‘해준다’고 한다 [동아광장/최인아]
물건을 사고 계산대에 서면 많은 점원들이 이렇게 말한다. “고객님, 계산 도와 드리겠습니다.” 나는 이 말이 영 불편하다. 이상하지 않나? 계산은 점원의 일인데 왜 도와준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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