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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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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해준다’고 한다 [동아광장/최인아] - 다 아는 것처럼 언어는 ‘존재의 집’이며 생각의 집이어서 말은 우리가 그 사안을 대하는 시선을 담고 있다. 즉,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언어를 쓰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의 말에 주목하고 자기 언어를 가진 사람에게 귀 기울인다. -그것이 자신에게 최선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조용한 퇴사’ 중에도 구성원들은 업무를 해야 한다. 그러는 동안에도 시간은 흐르고 그 시간은 다시 없을 우리들의 소중한 인생이다. 돌아보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희소하며 돌이킬 수 없는 자원은 시간이었다. 그런 자원을 그렇게 쓰는 것이 현명한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업무를 끝낸 일과 후나 주말만 인생이 아니고 업무 시간도 엄연한 인생이란 말이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회사가 마음에 들지 ..
성공과 실패, 그리고 선택[이재국의 우당탕탕]〈76〉 어릴 때부터 딸에게 어떤 일을 대할 때 성공과 실패, 합격과 불합격보다는 선택과 또 다른 선택의 개념으로 가르쳤다. 운으로 당첨자를 뽑는 이벤트에서 “탈락”이나 “불합격”같은 부정적인 의미를 어린 딸에게 전해주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그냥 하나의 선택이었을 뿐이니까. 차마 내 입에서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일도 있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딸을 강하게 키우고 싶었고, 가능하면 상처받는 일 없이 곱게 키우고 싶었지만 그건 내 품 안에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쓴맛은 앞으로 살다 보면 수없이 겪을 일이고, 운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었다. 나는 결국 “이건 합격이나 불합격이 아니고 그냥 주최한 곳에서 자기들이 원하는 작품을 선택한 거야. 그러니까 이번에 누가 선택됐는지 발표 나면 같이 보자...
물리학적 초심[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물리학 개념 중 ‘엔트로피’라는 개념이 있다. 무질서도(無秩序度)를 말한다. 예를 들어 향수 뚜껑을 열면 병 속에서 조용히 숨 쉬고 있던 액체 향수가 공기 중으로 무질서하게 퍼져 나간다. 기체가 된 향수가 점유할 수 있는 공간은 더 넓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무질서도는 증가한다. 이런 엔트로피 개념을 이용해 시간의 방향을 정의할 수 있다. 깨진 유리컵은 결코 깨지기 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 시간은 한 방향으로 흘러야 한다. 마치 활시위를 떠난 시간의 화살처럼. 이런 ‘시간의 화살’ 개념을 이야기한 물리학자가 바로 스티븐 호킹이다. 그는 이런 열역학적 시간 화살 외에, ‘심리적 시간 화살’이 존재한다고 했다. 우리가 과거를 기억하는 것은 시간의 감각이 화살처럼 앞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는 화..
뒤늦은 사랑[삶의 재발견/김범석] 젊었을 때는 젊었기에 젊음을 모르고 늙어서는 젊음을 잊어서 젊음을 모른다. 사랑도 그렇다. 사랑은 지나가고 나서야 그것이 사랑임을 알려준다. 이 뒤늦은 사랑과 뒤늦은 철듦을 어떻게 해야 할까.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0119/117521426/1 뒤늦은 사랑[삶의 재발견/김범석] “보세요. 아직 이렇게 멀쩡하잖아요. 아직 이렇게 예쁘잖아요.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어요? 그런데 호스피스요? 저는 그렇게는 못 해요.” 말기암 환자인 … www.donga.com
[컬처 키워드/김필남]유년 시절 콘텐츠는 힘이 세다 최근 1990년대 문화 콘텐츠와 브랜드 등이 소환되고 있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와 ‘포켓몬빵’의 인기로 대표되는 복고 열풍은 최근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정점을 찍는 분위기다. 이런 유년 시절 콘텐츠 열풍의 배경에는 가장 풍요로운 시기의 대중문화 세례를 받고 자란 3040세대가 있다. 1990년대에는 이전과 다른 문화적 감각이 싹트기 시작했다. 문화 수출을 목표로 하는 정부 정책 변화로 몰래 보고 듣던 일본 대중가요나 애니메이션이 개방됐고 1세대 아이돌 HOT나 핑클, SES 등이 등장했다. 이 문화와 아이돌의 춤과 노래는 당시 10, 20대의 문화적 감성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이들은 오늘날 3040으로 사회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한동안 대중문화와 멀어졌던 이들이 최근 10..
[광화문에서/김현진]‘닥치고 성장’보다 ‘머슬업’… 생존을 위한 낙타의 지혜 팬데믹 이후 유례없이 성장한 미국의 협업툴 기업 ‘노션’은 최근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광고에 주력하고 있다. 노션은 개발자 등 전문가들이 즐겨 쓰는 소프트웨어였다. 그러다 팬데믹으로 원격근무가 확산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에 여세를 몰아 대대적인 광고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투자 혹한기를 맞아 비용을 최대한 줄이면서 마른 수건도 쥐어짜고 있는 다른 스타트업들과 달리 이 회사는 대중 마케팅은 물론이고 우리 사주 매입을 통한 인재 유출 차단, 인수합병(M&A)까지 적극 시도하고 나섰다. 하지만 활동 내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호황기, 무조건적으로 몸집을 키우는 ‘닥치고 성장’ 전략과는 거리가 멀다. 인수하는 기업들만 봐도 고평가된 유명 기업이 아닌 투자자들의 손을 거의 타지..
혁신은 기업만 하는 게 아니다 [동아광장/최인아] 곱슬머리들은 샴푸 후 머리를 잘 말려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머리가 삐친다. 어떤 날은 차분하게 모양이 잘 잡히는데 어떤 날은 영 아니다. 같은 사람이 같은 샴푸로, 같은 드라이기로 하는데도 그렇다. 왜 그럴까 오랫동안 의아했는데 어느 날 이런 생각에 닿았다. ‘생명이라서, 살아 있어서 그런 거구나!’ 생명이 있는 존재는 가만히 있지 않는다. 외려 정지하면 큰일이고 많은 경우 죽음으로 이어진다. 생명력으로 충만한 어린아이들을 보라. 잠시도 가만 있질 않는다. 생명은 부단히 움직이고 환경에 시시각각 반응한다. 내 몸도 그랬나 보다. 컨디션이 좋은 날, 비가 내려 습도가 높은 날, 피곤한 날, 머리카락의 상태가 다 달랐을 것 같다. 비 오는 날 수분을 많이 머금은 머리는 더 곱슬거렸고 피곤한 날은 머리카락도..
당신은 무엇을 감당하려는가? [동아광장/최인아] 우리 책방에선 거의 매일 저녁 뭔가가 벌어진다. 낮엔 한산했다가도 저녁이 되면 마치 호떡집에 불난 듯 책방 이곳저곳이 수런거리고 직원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손님들도 한 분 두 분 문을 열고 들어와 자리에 앉는다.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운영하지만 아무래도 책방에서 제일 많이 하는 것은 책의 저자를 초대해서 여는 저자 북토크다. 이 디지털 시대에도, 이 엄동설한에도 사람들은 몸을 움직여 책방을 찾는데 그 이유를 이제 나는 안다. 사람들은 만나서 지식과 정보만 공유하지 않는다. 그것이 전부라면 굳이 ‘대면’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북토크가 진행될 때 나는 저자와 독자의 얼굴을 가만히 살피곤 하는데 그러다 알게 되었다. 저자와 독자의 이름으로 마주 앉은 사람들 사이엔 품을 들여 책을 쓴 저자에게 보내는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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