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 (9) 썸네일형 리스트형 당신은 무엇을 감당하려는가? [동아광장/최인아] 우리 책방에선 거의 매일 저녁 뭔가가 벌어진다. 낮엔 한산했다가도 저녁이 되면 마치 호떡집에 불난 듯 책방 이곳저곳이 수런거리고 직원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손님들도 한 분 두 분 문을 열고 들어와 자리에 앉는다.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운영하지만 아무래도 책방에서 제일 많이 하는 것은 책의 저자를 초대해서 여는 저자 북토크다. 이 디지털 시대에도, 이 엄동설한에도 사람들은 몸을 움직여 책방을 찾는데 그 이유를 이제 나는 안다. 사람들은 만나서 지식과 정보만 공유하지 않는다. 그것이 전부라면 굳이 ‘대면’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북토크가 진행될 때 나는 저자와 독자의 얼굴을 가만히 살피곤 하는데 그러다 알게 되었다. 저자와 독자의 이름으로 마주 앉은 사람들 사이엔 품을 들여 책을 쓴 저자에게 보내는 응.. 이전 1 2 다음